문경세계명상마을 웰컴센터 준공 - 각산스님 재건에 힘써

사진= 문경세계명상마을 홈페이지
사진= 문경세계명상마을 홈페이지

국가 명상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의 첫 단추였던 문경세계명상마을 웰컴센터가 7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11월 15일 최종 사용허가를 받으며 공식 준공된 것이다.

문경세계명상마을(선원장 각산스님)은 20일 "1차 사업으로 추진됐던 웰컴센터가 사용승인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8년 기공 이후 시공업체 부도, 대표 형사구속, 사업단 운영 부실 등 연이은 악재로 미완성 상태로 방치됐던 건물이 국가 수행 인프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16년 준비, 2009년부터 시작된 대작불사

문경세계명상마을은 2009년 봉암사와 문경시의 국제선센터 건립 협약으로 씨앗을 뿌렸다. 2015년 전국선원수좌회 원로중진회의에서 건립추진위원회 구성이 결의되면서 본격화됐다. 2016년 국제선건축세미나를 거쳐 2017년 미국 건축가 토마스 한라한의 설계안이 최종 채택됐다.

2018년 7월 12일, 봉암사 자락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국회의원 다수와 경북도 부지사, 고윤환 문경시장,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전국의 수좌스님과 신도 등 1,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부지면적 9만2982㎡, 건축연면적 1만1000㎡ 규모에 총 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불사였다. 3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명상실, 무문관, 토굴, 각종 편의시설이 계획됐고, 한반도에 선이 전래된 지 1200주년이 되는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했다.

사진= 문경세계명상마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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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그리고 재건의 시작

하지만 1단계 사업인 웰컴센터 공사는 첫 단추부터 꼬였다. 2018년 12월 준공 예정이었던 웰컴센터는 시공업체의 갑작스런 부도와 폐업, 대표의 형사 구속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설상가상으로 시행 책임자의 책임 회피, 사업단 운영 부실, 현장 건설단장의 직무유기까지 겹치며 건물은 수년간 하자와 결함의 상징으로 남았다.

국비와 도비, 시비, 불자 보시금, 수좌복지기금 등이 투입된 국가지원 인프라가 준공조차 못하는 초유의 사태였다. 교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던 2021년 4월, 전환점이 찾아왔다. 각산스님이 선원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사실상 재건축 수준의 복원 공사

각산스님은 왕복 300km가 넘는 길을 오가며 현장을 독려했다. 파손된 구조부 배관과 전기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시공 초기 누락됐던 설비들을 재설계해 보완했다. 안전기준 충족을 위한 구조 보강과 기능 개선 공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기술적 복구와 동시에 행정 절차 해결에도 힘을 쏟았다. 사용승인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재정비하고, 문체부와 문경시 등 공공부처의 예산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재검토하며 난제를 하나씩 풀어갔다.

사진= 문경세계명상마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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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0일, 상량식이 봉행됐다. 의정스님을 비롯해 봉암사 산중 어른스님들과 고윤환 문경시장 등 300여 명이 동참한 자리에서 각산스님은 "수십 년간 참선수행에 집중해 온 산중 어른스님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삼배의 예를 올렸다.

한국 간화선의 세계화 거점으로

명상대웅전과 한국 선방에서는 제일 넓은 마루라고 하는 선방 마루.

준공된 웰컴센터는 문경세계명상마을의 관문 역할을 담당한다. K명상과 간화선 프로그램 운영, 국제 명상 힐링 프로그램 지원, 무문관 수행자 안내 및 접수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문경세계명상마을은 한국 전통의 간화선과 부처님 당시 수행법인 안반선(아나빠나사띠)을 통합한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국선원수좌회 53선승이 직접 참여하는 '53선지식 프로그램'을 비롯해 청년희망캠프, 집중수행 코스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22년 8월부터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예약이 폭증했다. 7월부터 10월까지 준비한 '집중수행 9일 코스' 1~3차가 첫날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의 재충전 공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사진= 문경세계명상마을 홈페이지
사진= 문경세계명상마을 홈페이지

"상업주의와 거리 둔 순수 수행 공동체로"

2026년부터는 무문관, 명상홀, 힐링센터 등 전체 시설과 연동해 '국가 대표 명상도시 문경'의 핵심 허브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각산스님은 "7년간 멈춰 있던 하자 건물이 수행의 문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수좌스님들의 복지기금, 문경시와 중앙부처의 행정 협력, 불사를 끝까지 지켜주신 많은 분의 마음이 함께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문경세계명상마을은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는 국가 명상수행의 중심지, 순수 수행 공동체의 본산으로 남을 것"이라며 "전통에 입각한 간화선 참선수행과 사마타-위빠사나 통합명상수행을 국민들에게 전하는 등불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경세계명상마을 측은 "웰컴센터 준공은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한 수행 인프라의 정상화이자, 그동안의 오명을 벗고 수행의 기반을 다시 세우는 중추적 전환점"이라며 "수좌스님들의 K명상·선불교 선양 의지, 불자들의 성원, 문체부·문경시의 행정 협력, 그리고 책임자의 헌신이 모여 구축된 국가적 차원의 수행 인프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6년 준비, 7년 방치, 그리고 4년간의 재건. 문경세계명상마을 웰컴센터는 이제 한국 간화선의 세계화와 국민 힐링의 새로운 거점으로 우뚝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