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원법사 명상정원 전국 최초 사찰형 민간정원으로 등록

포항 원법사 명상정원 민간정원으로 등록

불교문화와 조경미의 만남, 포항 원법사가 선도하는 ‘사찰형 정원문화’

종교와 자연이 조화된 새로운 모델, 전국 사찰계 주목

20만 그루 생태공간으로 만든 명상정원

최근 전국 곳곳에 명상정원이 만들어지고 있어 화제다. 
경상북도 포항시가 추진하는 ‘정원도시’ 프로젝트에 특별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지난 8월 11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 호리 곡영산 자락의 원법사에서 전국 최초 ‘사찰형 민간정원’ 등록 기념 제막식이 30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성황리에 개최됐다.
원법사 명상정원은 지난 6월 16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상북도에 정식 등록된 전국 최초의 사찰형 민간정원으로, 종교시설이 보유한 정원이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 원법사 명상정원은 20만 그루 생태공간으로 조성된 땀과 정성으로 직접 일군 열린 정원

원법사 명상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상업적 목적이 아닌 종교적 신념과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으로 조성됐다는 점이다. 해운스님을 비롯한 원법사 신도들이 수년간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며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정원을 만들었다.
비학산과 용연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 이 정원에는 향나무 고목과 매화나무를 비롯해 사계절 꽃과 잎을 달리하는 수목 등 20만여 그루의 식물이 심겨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고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한다.

포항시 민간정원 3곳 보유 정원도시 비전의 핵심축으로 부상

이번 원법사 명상정원 등록으로 포항시는 현재 총 3곳의 민간정원을 보유하게 됐다. 2021년 등록된 ‘산림조합 숲마을 정원’, 올해 등록된 ‘청하면 용산정원’에 이어 ‘원법사 명상정원’까지 등록되면서 포항시가 추진하는 정원도시 비전 실현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4년 말 기준 전국에 157개의 민간정원이 산림청에 등록되어 있는 가운데, 원법사 명상정원의 등록은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사찰형 정원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 최초 사찰형 민간정원인 원법사 명상정원은 녹색문화도시 포항의 새로운 자산”이라며 “도시와 자연이 연결된 정원도시 조성과 정원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간정원 발굴과 기반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종교관광과 정원관광의 새로운 융합 모델

원법사 명상정원의 등록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통적인 사찰관람에서 벗어나 명상과 휴식, 정원문화 체험이 결합된 복합적 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해운스님은 “신도들이 정성을 다해 가꾼 명상정원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치유와 안식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계절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행복도량 원법사에서 행복 전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원문화 확산의 새로운 동력

산림청이 추진하는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21~2025)에 따르면, 각 정원이 시행하는 사업에 대한 협력 지원과 정원관광 수요·공급의 정보 연결체계 구축을 통해 민간주도형 정원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원법사 명상정원의 성공 사례는 전국의 다른 사찰들에게도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교시설이 가진 공간적 잠재력과 공공성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연못, 석물, 계절 수목이 어우러진 경관과 전통 불교문화, 정원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복합 힐링 공간은 도심 속 정서 회복과 여가 휴식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포항 원법사 명상정원의 등록은 단순한 정원 하나의 탄생을 넘어, 우리나라 정원문화와 종교문화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선례가 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사찰형 민간정원이 전국 각지로 확산되어 우리나라 정원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