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펼쳐지는 제18회 생명나눔 명상걷기대회

봄볕이 스며드는 4월의 어느 날 오후, 편백나무 숲 사이로 사람들이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도반과 나란히 걷는 불자, 혼자이지만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시민들. 그 발걸음 하나하나에는 자신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과 함께, 낯선 누군가의 생명을 향한 작은 기도가 담겨 있다.

올해로 18번째를 맞이하는 '희망세상 만들기 제18회 생명나눔 명상걷기대회'가 오는 4월 25일,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부산 어린이대공원, 도심 속 치유의 숲에서 열리는 명상걷기

(사)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본부장 심산 스님)가 주최하는 이번 걷기대회는 4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 내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광장과 수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부산 어린이대공원은 백양산 기슭에 자리한 도심 속 녹지 공간이다. 삼나무와 편백이 빼곡히 들어선 치유의 숲과,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성지곡수원지를 품은 이곳은 사계절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아 왔다. 그 안에서 걷는 명상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된다.

장기기증의 고귀함과 생명존중, 18년간 이어온 실천

이 걷기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걷는다'는 행위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의 출발점은 장기기증 인식 개선과 생명존중 문화의 확산이다.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는 18년째 이 자리를 지켜왔다. 장기기증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함께 걷는 축제'로 풀어낸 방식은 시민 누구나 가볍게 동참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다. 지난 제17회 대회에서도 사전 접수한 400여 명의 시민과 불자들이 함께 숲길을 걸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나눴다.

걷기 전부터 걷기 후까지, 알찬 하루 프로그램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다채로운 체험 부스 운영으로 문을 연다.

참가자들은 생명초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 페이스페인팅, 무료 건강 상담 등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현장에서는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부스도 마련되어, 마음이 움직이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생명나눔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오후 2시에 시작되는 개막식은 심산 스님의 인사말로 열린다. 이어 소외된 이웃을 위한 휠체어 전달식이 진행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몸으로 표현하는 불무도(佛武道) 명상 시연이 참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 함께하는 준비체조를 마치면, 어린이대공원 순환도로와 수변공원 일대를 천천히 걷는 명상걷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 발걸음이 누군가의 생명이 되는 길

걷기는 가장 오래된 명상이다. 속도를 줄이고,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흩어진 마음이 조금씩 모인다. 거기에 '생명을 나눈다'는 뜻을 얹으면, 한 걸음 한 걸음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보살행이 된다.

생명나눔 부산 관계자는 "가족, 도반들과 함께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생명나눔의 의미도 되새기는 이번 걷기대회에 많은 분의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선착순 400명에게 소정의 혜택 제공

이번 대회는 부산시민과 생명나눔실천 본부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사전 접수자 중 선착순 400명에게는 소정의 혜택이 제공된다. 바쁜 일상에 지쳐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었다면, 이번 주말만큼은 도심 속 숲길을 걸으며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일시: 2026년 4월 25일(토) 오전 11시 ~ 오후 5시

장소: 부산 초읍 어린이대공원 내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광장 및 수변공원 일대

참가 대상: 부산시민 및 생명나눔실천 본부 회원 누구나

접수 및 문의: 051-853-0429 (전화 또는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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