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하린북살롱이 기획한 여름특집 북살롱
지난 11일 토요일 오후, 대전 씨크릿우먼 본사 1층 라인홀에서 제3회 카페하린 북살롱, 「어번던스 코드」의 저자 윤유리 작가를 초청한 북콘서트가 열린 자리였다.
평소 세종의 카페 하린이 아닌 100평이 넘는 큰 홀에서 진행된 북살롱에는 1차 전석 매진에 이어 2차 모집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먼길을 마다않고 모인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 넓은 이벤트홀이 하루 동안 북살롱으로 열린 데에는 여자사장수업으로 수많은 여성 기업가를 길러내고 성장시켜온 씨크릿우먼 대표 김영휴의 배려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협찬이 있었다. 기획은 북콘서트의 명가로 불려온 카페하린 대표 현혜선이 맡았고, 진행은 김아진 아나운서가 이끌었다. 특별히 힐링뉴스의 후원으로 싱잉볼 명상도 추가되었다. 최근 신간을 출간한 작가들의 책 후원 및 여성기업가들의 다양한 제품협찬으로 참석한 모든 이들이 많은 선물을 안고 돌아갈 수 있어 먼길을 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풍성한 자리였다.

"나는 누구인가", 20년의 질문이 남긴 것
윤유리 작가의 이력은 한 줄로 요약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과 영국항공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영국에서 MBA를 마쳤고, 영국 변호사와 회계사, 세무사 자격을 차례로 얻은 뒤 지금은 영국 로펌의 세무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국제 조세와 기업 구조, 부동산, M&A를 다루는 자리에서 그는 숫자와 논리로 쌓아 올린 세계를 살았다.
무언가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그녀는 끊임없이 자격증을 땄다.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성공도 이루었지만 마음 한 켠이 공허했다. 작가는 성공한 변호사였던 자신을 20년간의 탐구로 이끈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도구가 명상이었다. 자격증도, 파트너 자리도, 지금의 책도 바로 그 시간 위에서 나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원하는 삶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강연의 중심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가지 끝에 맺힌 열매는 돈과 건강과 관계, 우리가 흔히 바꾸고 싶어 하는 결과다. 뿌리는 무의식적 프로그램과 신념이고, 그 뿌리를 감싼 토양이 의식 상태다. 변화가 더딘 이유를 그는 토양을 그대로 둔 채 열매를 바꾸려 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의식상태를 먼저 바꾸고 이에 연결된 무의식적 프로그램과 신념을 바꾸게 되면 나중에 결과값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가 인용한 또 하나의 장면은 양자물리학의 이중슬릿 실험이었다. 관찰되기 전의 모든 것은 가능성의 파동으로 존재하고, 의식이 그중 하나를 선택해 현실로 고정시킨다는 관찰자 효과를 작가는 존재 재설계의 근거로 삼았다. 그녀는 우리는 현실의 피해자가 아니라 설계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어번던스, 모자란 곳을 메우는 말이 아니다
책의 제목에 놓인 어번던스(abundance)는 대개 풍요로 옮겨진다. 어원을 따라가면 결이 한층 선명해진다. 라틴어 아분다레(abundare)는 물결을 뜻하는 운다(unda)에서 나온 말로, 파도가 밀려와 그릇 밖으로 넘쳐흐르는 장면을 가리킨다. 부족한 자리를 겨우 채워 수평을 맞추는 일과는 방향이 다르다. 이미 차오른 것이 흘러넘치는 상태,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떤 상태로 존재하느냐를 묻는 말이다. 강연 첫 화면에 떠 있던 문장과도 정확히 맞물린다. 인생은 더 이상 열심히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상태로 존재하느냐의 문제라는 말이었다.
그녀는 8가지 삶의 구조를 통해 풍요를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의 의식 성장은 정신과 자아, 건강, 관계,경제, 직업, 신념, 커뮤니티 등 모든 삶의 영역에 적용된다. 각 영역이 ' 부채'가 되지 않고 '자산'이 되는 삶, 의식의 성장이 삶의 모든 영역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각 영역이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 되는 삶을 진정한 풍요라고 불렀다. 돈은 넉넉한데 건강이 빚처럼 남아 있거나, 커리어는 단단한데 관계가 소모전이 되어버린 삶은 한 칸을 채우려 다른 칸을 헐어 쓰는 구조다. 그런 삶에서는 아무리 채워도 넘치지 않는다. 넘쳐흐름은 여덟 칸이 같은 중심을 향해 함께 차올랐을 때 비로소 생긴다. 풍요를 손에 넣을 목표가 아니라 살아가는 시스템으로 지어야 한다는 말, 성취보다 정렬이 먼저라는 그의 부제가 세 시간 내내 같은 자리로 되돌아왔다.

싱잉볼과 우주명상으로 채워진 마지막 시간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히 카페 하린 현혜선대표의 요청으로 힐링뉴스 발행인이자 초프라 국제코치 자격을 취득한 오혜선 스리야가 싱잉볼 명상을 리드했다. 크리스털 싱잉볼의 진동과 공명이 홀 전체를 가득 채웠다. 눈을 감은 얼굴들이 하나둘 부드러워지며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완이 깊어진 순간 자연스럽게 윤유리 작가의 우주명상이 이어졌다. 목소리를 따라간 30분 남짓, 홀 안은 감사와 축복이라는 단어로 채워졌다.
명상이 주제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명상으로 시작해 명상으로 끝난 북콘서트. 책 한 권을 사이에 두고 전국에서 이렇게 사람이 모이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윤유리작가는 "감사와 축복을 안고 '새로운 나'가 되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유리 작가가 추구했던, 명상과 더불어 원하는 삶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는 세 시간이 답을 다 주지는 못했지만, 참가자들이 나누었던 열정과 에너지를 자기 것으로 안고 돌아가는 뒷모습들은 충분히 오래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