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평 남짓 독립 부스가 필요했던 '무아홈'의 경량 모델… 생체신호 기반 감정 추론과 맞춤형 XR 명상 콘텐츠, 제주 AI 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첫선
명상을 하려면 조용한 방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기업용 마인드케어 기기들이 하나씩 내려놓고 있다. 컴투스엔이 9월 17일 AI 명상 솔루션 '무아'의 경량화 모델 '무아오(MUAO)'를 공개했다. 2026 제주 AI 국제필름페스티벌&글로벌 콘텐츠포럼에서 처음 선보였다.
부스에서 가구로
기존 '무아홈'은 독립된 포드 형태였다. 약 한 평 규모의 별도 공간을 확보해야 설치가 가능했고, 그만큼 도입 부담도 컸다.
무아오는 그 구조를 걷어냈다. 사무실 한편이나 휴게실, 라운지 같은 일상 공간에 가구처럼 배치하는 방식이다. 설치 공간과 운영 부담을 줄인 것이 이번 모델의 핵심이다.
생체신호로 상태를 읽는다
무아오에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AI 감정 추론 기술이 들어갔다. 이용자의 상태를 읽어 개인 맞춤형 XR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다. 여러 사람이 번갈아 쓰는 환경을 염두에 두고 소독 기능도 탑재했다.
컴투스엔은 개인용 앱 '무아', 공간형 솔루션 '무아홈'에 이어 무아오를 더하며 세 갈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교사, 군인, 소방관, 운동선수
컴투스엔은 그동안 교사와 군인, 소방관, 스포츠 선수를 대상으로 실증을 이어왔다. 기업과 공공기관, 교육기관에서 실제 이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별도의 전용 공간 없이도 일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아오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마인드케어가 필요한 다양한 공간에서 무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과 적용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용 목표 시장으로는 기업과 공공기관, 의료기관, 스포츠 현장이 꼽혔다.
의료 현장에서 먼저 검증에 들어갔다
무아 라인업은 올해 들어 의료 현장으로도 발을 넓혔다. 컴투스엔은 7월 24일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과 손잡고 무아홈의 의료 현장 실증에 나섰다. 화상 환자의 심리 회복 지원, 소방관을 비롯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의 심리 회복 프로그램이 대상이다.
백승업 컴투스엔 MUA 부문대표는 당시 "이번 협약은 무아홈의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도"라며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신뢰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인드케어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서는 이병철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과장이 협력에 참여했다.
기기가 의료 현장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실증이 끝나야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마인드케어 기기를 병원 밖 소비재로만 두지 않고 임상 환경에서 확인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공간의 문턱을 낮추는 흐름
직장인의 마음돌봄을 다루는 기기와 서비스는 최근 몇 해 사이 꾸준히 늘었다. 다만 전용 공간을 요구하는 형태는 도입 단계에서 자주 막혔다. 명상실을 따로 두기 어려운 사무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무아오가 겨냥한 지점이 여기다. 공간을 새로 만들지 않고 이미 있는 휴게 공간에 기기를 얹는 방식이라면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기기가 명상의 깊이를 대신할 수는 없다. 호흡을 따라가고 흩어지는 주의를 되돌리는 일은 결국 이용자 몫이다. 기술이 맡을 수 있는 자리는 그 앞 단계, 곧 명상을 시작하기까지의 거리를 줄이는 데 있다. 사무실 한복판에서 10분을 비워 낼 구실을 만들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쓰임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