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웰파크시티 - 게르마늄 온천수로 요가, 명상, 아쿠아테라피까지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고창의 아침은 물에서 시작된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온천수가 탕을 채우고, 수면 위로 얇은 김이 올라 공기를 데운다. 고창읍 석정2로 173, 석정온천을 축으로 자리 잡은 웰파크시티의 하루는 그렇게 열린다.

고인돌과 읍성으로 먼저 알려진 고장이지만, 웰니스 여행자에게 고창의 이름값은 다른 데 있다. 온천과 휴양, 의료, 문화, 주거 기능을 한 단지 안에 모은 복합단지가 이곳에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광 안내는 웰파크시티를 "자연과 건강, 휴식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복합단지"로 소개한다.

온천에서 출발한 도시

웰파크시티의 뿌리는 석정온천이다. 물 하나를 중심에 두고 숙박과 요양, 여가 시설을 차례로 붙여 가며 지금의 모습이 됐다. 단지 안에는 온천과 스파 시설인 석정온천 휴스파, 웰니스 호텔, 건강황토펜션 힐링카운티, 건강·의료 시설, 산책로와 녹지가 함께 놓여 있다. 47만 평 규모의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와 가족형 18홀 골프장도 단지의 일부다.

기능을 쌓아 올린 구조 덕에 체류 방식을 고를 수 있다. 하루 머물며 탕만 이용하는 사람과, 며칠 묵으며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속도로 지낸다.

사진출처 : 고창웰파크호텔 홈페이지
사진출처 : 고창웰파크호텔 홈페이지

게르마늄을 품은 물

이곳의 물은 석정리에서 나는 게르마늄 온천수다. 고창군 관광 안내는 이 물이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하여 치유 온천수로서의 명성이 높았다"고 적고 있으며, 휴스파는 석정리 게르마늄 온천수를 100% 사용한다고 밝힌다.

온천수의 성분을 두고 따라붙는 효능 표현은 여행 매체마다 폭이 넓다. 이 글에서는 물의 성분과 시설의 구성만 전한다. 건강 상태에 따라 온천욕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병이 있다면 이용 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물의 동선, 탕에서 스파로

실내 시설은 남녀 온천탕과 노천탕을 기본으로 바디풀, 키즈풀, 건식과 습식 사우나를 갖췄다. 실외로 나가면 유수풀과 이벤트탕, 폭포탕, 야외 체험 스파가 이어지고 썬베드 카바나와 유아용 슬라이드가 놓여 있다.

여행 매체 텔트립의 안내에 따르면 실내 스파에는 기포탕과 플로팅, 넥 샤워, 편백 건식 사우나가 있고, 여름 성수기에는 야외 스파와 슬라이드, 노천탕이 함께 운영된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은 편의시설 쪽이다. 고창군 안내는 2,0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락카 공간을 갖췄다고 적었다. 푸드코트와 카페테리아, 수유실, 전용 휴게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물 밖의 시간, 요가와 명상

웰파크시티가 온천 관광지와 갈라지는 지점은 물 밖에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광 안내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온천과 스파 중심의 힐링 프로그램과 함께 요가, 명상, 아쿠아 테라피가 운영된다. 중장년과 은퇴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지역 농산물을 연계한 식음 콘텐츠, 문화행사와 건강 세미나도 단지 운영의 축으로 소개돼 있다.

탕에서 몸을 데운 뒤 매트 위에서 호흡을 고르고, 저녁에는 강연을 듣는 하루가 한 공간에서 완결된다는 뜻이다. 온천을 쉼의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으로 삼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아쿠아 테라피는 물의 부력과 저항을 이용해 몸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움직임을 찾는 사람들에게 권해지는 접근이다. 온천 시설을 갖춘 곳에서 요가와 명상을 함께 운영하는 구성은 물과 호흡, 움직임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별 일정과 정원, 신청 방법은 시즌마다 달라진다. 방문 전 예약처에 확인해야 한다.

서로 다른 숙박 웰니스호텔 vs 힐링카운티

숙박은 성격이 다른 두 갈래로 나뉜다. 웰니스 호텔은 단지 안에서 온천과 가장 가깝게 붙어 있고, 건강황토펜션 힐링카운티는 황토를 주제로 삼은 독채형 숙소다. 고창군 안내에 따르면 힐링카운티 투숙객은 온천 이용 시 20~25% 할인을 받는다.

며칠을 두고 머물며 프로그램을 따라가려는 여행자라면 숙박과 온천 이용을 묶은 패키지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 낫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조식과 온천을 포함한 상품이 상시 판매된다.

고창을 함께 걷는다 선운사와 판소리박물관

웰파크시티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주변이 아깝다. 텔트립 안내 기준으로 고창읍성은 차로 10분 거리다. 판소리박물관과 도산리 고인돌도 가깝다.

명상 여행으로 일정을 잡는다면 선운사를 함께 넣을 만하다.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도솔산 자락에 있는 선운사는 백제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한 천오백 년 고찰로 대웅보전은 보물 제290호다. 템플스테이는 당일형 '잠시 머무는, 구름 위 산책'과 체험형 '도솔암 트레킹', '커피바리스타와 함께하는 힐링템플스테이', 휴식형 '자연 속에서 休'가 운영된다. 당일형은 1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휴식형은 연중 이어진다. 문의는 063-561-1375, 한국어 안내는 010-5231-1375다.

온천에서 몸의 긴장을 풀고, 절에서 하룻밤 호흡을 고르는 이틀 일정이 한 군 안에서 가능하다.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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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배경

고창을 웰니스 여행지로 볼 때 놓치기 쉬운 조건이 하나 더 있다. 고창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이다. 갯벌과 평야, 산지가 한 군 안에 겹쳐 있는 지형이 지정의 배경이 됐다.

물로 시작한 일정을 자연 쪽으로 이어 가려면 걸을 곳이 넉넉하다. 구시포해수욕장은 고창에서 가장 큰 해변으로, 긴 모래밭 뒤에 솔숲이 붙어 있다.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방문이 많고, 해질 무렵에는 가막도를 비롯한 섬들이 실루엣으로 남는다.

노동저수지는 도심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조성된 생태 쉼터다. 습지와 수로, 초지, 숲이 이어지도록 설계돼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수위에 따라 오르내리는 부유식 수상 데크가 이곳의 특징이다. 물 위를 천천히 걷는 동안 호흡의 속도가 저절로 느려진다.

온천에서 몸을 데우고, 습지와 해변을 걷고,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흘 일정이 한 군의 경계 안에서 완성된다는 뜻이다. 웰니스 여행의 동선을 짜는 입장에서 보면 드문 조건이다.

가는 법과 이용 안내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석정2로 173이다. 텔트립 기준으로 서울에서 차로 약 3시간, 광주에서는 1시간 30분 거리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고창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로 접근한다.

요금은 같은 매체 기재 기준으로 온천욕이 성인 12,000원, 스파 시설은 비수기 28,000원, 성수기 38,000원에서 43,000원 선이다. 오후 4시 이후 스파 입장에는 할인이 적용된다고 안내돼 있다. 시즌과 판매처에 따라 달라지므로 예약 전 확인이 필요하다.

문의는 063-560-7500이며, 단지 안내는 웰파크시티 누리집 www.wellparkcity.com에서, 온천과 숙박은 www.huespapensi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 시기는 두 갈래다. 물이 가장 반가운 늦가을과 겨울이 온천 여행의 제철이고, 야외 스파와 유수풀까지 열리는 여름은 가족 단위 방문에 어울린다. 고요한 일정을 원한다면 성수기는 피하는 편이 낫다.

한국형 웰니스 목적지로서의 자리

고창웰파크시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4월 발표한 우수웰니스관광지 신규 선정 11곳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에서 뽑힌 곳이다.

온천이 있는 지역은 전국에 흩어져 있지만, 물과 숙박, 프로그램, 의료, 주거를 한 단지 안에서 잇는 사례는 많지 않다. 짧게 다녀오는 온천 관광에서 머무는 웰니스 체류로 옮겨 가려는 시도가 이 단지의 성격을 만든다.

중장년과 은퇴 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전면에 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 웰니스 관광이 20~30대 취향의 스파와 요가 클래스로 좁아지기 쉬운 가운데, 이곳은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와 의료 시설을 단지 안에 두고 오래 머무는 이용자를 상정했다. 며칠이 아니라 몇 달을 염두에 둔 설계라는 점에서 웰니스 관광과 요양의 경계에 서 있다.

외국인 여행자에게 한국의 온천 문화를 소개하는 통로로도 쓸 만한 조건을 갖췄다. 갯벌과 습지, 고인돌, 천오백 년 고찰이 반경 안에 모여 있어 온천 하나로 일정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남은 과제는 정보 쪽이다.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이 단지 소개에는 명시돼 있지만, 일정과 지도자, 참가비를 방문 전에 확인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 명상과 요가를 목적에 두고 찾는 여행자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먼저 필요한 정보다. 온천 이용 안내만큼 프로그램 안내가 정리되면 웰니스 목적지로서의 성격이 훨씬 또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문의 : fare304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