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A 명상아트페스티벌 참관후기 - 다채로운 공연과 유익한 워크샵세션까지 참석자 호응 높아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 많은 이들이 '명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올리는 장면이다. 하지만 만약 파도 소리를 들으며 요트 위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며, 하늘 아래 해변에서 요가 동작을 취하며 명상을 한다면 어떨까? 지난 10월 25일과 26일, 부산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BOMA 명상아트페스티벌은 명상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해양대학교 요트체험행사에서 경험한 요트명상
해양대학교 요트체험행사에서 경험한 요트명상

바다 위에서 만난 고요, 요트명상의 시작

BOMA 페스티벌은 타로 부스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지만, 나의 진짜 여정은 요트에 오르면서 시작되었다. 해양대학교는 요트 자격과정을 운영하며 교내에 요트 강습실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참가자들에게 직접 세일링 요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간단한 안전 교육을 마치고 세일링 요트에 올랐다. 10월 말의 햇살은 따갑지 않고 부드러웠고, 바람은 차갑지 않았다. 선체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요트가 천천히 바다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돛을 올려 바람을 받은 세일링 요트는 모터를 끄고 오직 자연의 힘으로만 움직인다. 그 순간, 세상이 조용해졌다.

BOMA페스티벌 요트체험에서 경험한 요트명상은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BOMA페스티벌 요트체험에서 경험한 요트명상은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바다 한가운데, 나와 요트, 그리고 바다만이 남았다. 햇살이 얼굴을 비추고, 잔잔한 파도가 선체에 부딪히며 물소리를 만들어냈다. 뺨을 스치는 바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깊은 명상 상태로 빠져들었다. 몇 년 전 요트명상을 경험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이 순간이 얼마나 특별한지 새삼 깨달았다. 요트명상은 단순히 배를 타는 체험이 아니라, 바다와 하나가 되는 명상 수행이었다.

 

움직이는 명상, 아크로요가로 여는 페스티벌의 문

요트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본 행사장에서는 요트체험에 참가하지 않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싱잉볼아티스트 Aneel의 싱잉볼체험이 진행되었다.

Aneel 의 싱잉볼 명상체험
Aneel 의 싱잉볼 명상체험

요트 체험을 마치고 체육관으로 돌아오니 경쾌한 핸드팬 연주에 맞춰 아크로요가 워크샵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아크로바틱과 요가가 결합된 아크로요가는 두 명 이상이 짝을 지어 서로의 체중을 이용해 균형을 맞추는 '움직이는 명상'이다.

경쾌한 핸드팬 연주가 행사분위기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경쾌한 핸드팬 연주가 행사분위기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아크로요가 강사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아크로요가 강사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요가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강사와 짝을 이루어 하나하나 동작을 따라 하며 즐거워했다. 서로의 몸을 의지하며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렸다. 명상이 꼭 고요함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아크로요가는 증명하고 있었다.

BOMA페스티벌 개막식
BOMA페스티벌 개막식


이어진 개막식은 남산놀이마당의 난타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강렬한 북소리는 참가자들의 심장을 울리는 듯 했다. 이어서 한국해양대학교 관현악단의 장엄한 관악기 선율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개막식에는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영도구의회 최찬훈 의장, 신기삼 주민도시위원장, 발원사 호법 스님, 부산시 상수도본부장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류 총장은 "치유와 명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페스티벌을 통해 시민들이 바다에서 마음의 평온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바란다"며 "부산만이 가진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해양대학교 류동근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해양대학교 류동근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메인디렉터 벽라의 인사말
메인디렉터 벽라의 인사말

 

4개국 아티스트가 선사한 감동의 무대

이번 BOMA 페스티벌 개막식의 백미는 4개국에서 온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공연이었다. 해외 아티스트 Yogetsu와 Akira의 창의적인 공연은 점점 참석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디지털 아티스트 오은영작가과 하택후의 핸드팬 공연은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듯 했다.  싱어송라이터 람자의 신비로운 보이스는 모두의 영혼을 하나로 묶어주는 듯 했다. 해양대학교 관현악단의 중후한 연주는 페스티벌에 깊이와 품격을 더했다.

Yogetsu 스님의 만트라 공연
Yogetsu 스님의 만트라 공연

해외 아티스트 akira의 공연
해외 아티스트 akira의 공연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들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었다. 신비로운 음악과 움직임, 그리고 명상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공연에 몰입했다. 예술과 명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아치해변에서 펼쳐진 오션 힐링 명상

둘째 날은 해양대학교 내 아치해변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있어 따가운 햇볕도 없었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야외 명상을 하기에 완벽한 날씨였다. 자갈이 깔린 해변에 모인 참가자들은 먼저 오션 하타요가로 몸을 풀었다.

메인디렉터 벽라가 해양치유 싱잉볼 명상을 리드하고 있다.
메인디렉터 벽라가 해양치유 싱잉볼 명상을 리드하고 있다.


이어진 메인 디렉터 벽라의 오션 통찰명상은 파도 소리와 함께 진행되었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소리에 맞춰 호흡을 하고, 그 리듬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싱잉볼의 맑은 울림이 더해지면서 참가자 모두는 깊은 평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곳 아치해변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바로 체육관 뒤편에 위치해 있어 실내 프로그램과 야외 명상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해양치유명상이라는 이번 페스티벌의 콘셉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다채로운 워크샵, 명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오전 워크샵이 끝난 후, 주최 측이 준비한 정성 어린 점심 식사가 제공되었다. 스님이 직접 준비했다는 연잎밥 정식과 푸짐한 간식 테이블을 보며, 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마음과 노고가 느껴졌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음식에만 집중하며 먹었던 그 점심 시간은, 또 하나의 음식명상 과정이었다.

오후에는 더욱 다양한 명상 클래스가 이어졌다. Yogetsu 스님의 호흡과 보이스 명상에서는 만트라를 함께 부르며 집단 명상만이 줄 수 있는 '공동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BORA의 워터명상과 움직임 명상은 몸의 감각을 깨우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각각의 워크샵은 명상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보여주었고,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명상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워터명상 전문가 BORA가 워터플로우명상을 진행하고 있다.
워터명상 전문가 BORA가 워터플로우명상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모두 움직임명상에 동참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모두 움직임명상에 동참하고 있다.


피날레를 장식한 마무리 공연에서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열정을 쏟아부었다. 참가자들도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며 하나가 되는 의식을 경험했다. 그 순간, 우리는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페스티벌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부산만의 정체성을 담은 K-명상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

제2회를 맞은 BOMA 페스티벌은 작년에 비해 훨씬 풍성하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스 프로그램들이 명상과의 연관성이 다소 부족했고, 대외적 홍보가 충분하지 않아 더 많은 명상 애호가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페스티벌은 큰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부산이 가진 바다라는 자연환경과 명상, 그리고 예술이 결합된 이 독특한 콘셉트는 충분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명상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해양치유라는 키워드는 부산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정체성이다. 바다를 활용한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은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K-명상이라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씨앗이 될 것이다.

 

BOMA페스티벌이 진행된 해양대학교는 해양치유 명상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장소였다.
BOMA페스티벌이 진행된 해양대학교는 해양치유 명상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장소였다.

내년을 기약하며 -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할 명상의 축제

이번 BOMA 명상아트페스티벌의 성공은 메인 디렉터 벽라와 커뮤니티 멤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그들의 봉사와 열정이 없었다면 이토록 알찬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는 이 페스티벌이 얼마나 가치 있는 행사인지를 증명했다. 명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오랫동안 수행해 온 사람들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이 축제를 즐기고 의미를 찾았다. 이것이 바로 BOMA 페스티벌이 추구하는 '열린 명상'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내년에는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함께, 더 많은 명상 애호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되기를 기대한다. 마젠타 미래학교  및 한국타로협회장을 맡고 있는 BOMA페스티벌의 메인디렉터인 벽라는 “부산을 대표하는 K-명상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BOMA는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 바다와 명상, 그리고 예술이 하나 되는 그 특별한 순간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내년 제 3회 BOMA페스티벌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더욱 성장하여 부산을 대표하는 K명상축제로 자리잡게 되길 기원해본다.  

글/힐링뉴스 오혜선 편집장 fare304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