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의자에 앉았을 때, 그 의자가 당신의 스트레스 수치를 측정하고 지금 이 순간 필요한 명상 콘텐츠를 제안한다면 어떨까. SF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AI 헬스케어 기업 넥스브이가 정부 주관 '초격차1000'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멘탈헬스체어 솔루션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기술은 단순히 몸을 풀어주는 안마의자를 넘어, 마음까지 돌보는 정신건강 케어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뇌파와 심박으로 감정을 읽는 AI 기술
멘탈헬스체어의 핵심은 생체신호 기반 감정 분석이다. 의자에 장착된 뇌파(EEG) 센서와 원격광혈류측정(rPPG) 센서가 사용자의 심박변이도(HRV) 등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여기서 수집된 데이터는 AI 알고리즘을 거쳐 사용자의 정서 상태와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한다.
윤현지 넥스브이 대표는 "뇌파 및 생체신호를 활용한 멀티모달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정서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상담 및 명상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임상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정서 측정이 일상 속 기기로 확장되는 셈이다.

AI가 추천하는 나만의 명상 프로그램
분석된 감정 상태에 따라 AI 기반 심리상담 모듈이 작동한다. 불안이 높다면 호흡 명상을, 우울감이 감지되면 마음챙김 명상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식이다. 사용자는 의자와 연동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자신에게 최적화된 명상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접목을 넘어선다. 명상 콘텐츠를 인공지능과 결합함으로써, 개인의 심리 상태에 맞춘 실시간 정서 케어가 가능해진다. 엔피가 개발한 XR 명상 앱 '무아'처럼 생체 데이터 기반으로 감정을 196가지로 세분화해 분석하는 기술도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통적으로 정신건강 관리는 상담실이나 병원을 찾아야 가능했다. 하지만 AI와 생체신호 기술이 만나면서 일상 속 기기를 통한 멘탈 케어가 현실화되고 있다. 넥스브이는 이미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과학관, 교육청 등에 AI 심리상담 키오스크 '위로미'를 공급하며 정서 지원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표는 "생체신호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상담과 명상 콘텐츠에 결합함으로써 정신건강 수준을 한층 더 상향시킬 수 있다"며, "멘탈헬스체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상담과 명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말까지 진행되며, 빠르게 상용화 단계로 연계할 계획이다. 기술과 콘텐츠,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해 국내외 정신건강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앉아서 명상하는 시대를 넘어, 의자가 마음을 읽고 위로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