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 금호강변 '명상 힐링센터' 11월 문 연다
대구 수성구는 구민의 정신 건강 증진을 핵심 정책사업으로 내걸고, 금호강 초입 고모동에 명상 거점 시설을 직접 조성했다. 가칭 '생각을 담는 길 힐링센터'다. 오는 11월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수성구는 37억5천900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1월 고모동에 지상 2층 규모인 센터 건물을 지었다. 11월 시범운영 및 정식개관을 위해 현재 내부 시설 조성 사업을 한참 진행중이다.
2019년 수성구 도시유일성 진흥조례로 '생각을 담는 길' 기본계획 수립
수성구의 명상 거점 구상은 즉흥적인 사업이 아니다. 그 뿌리는 2019년 제정된 '수성구 도시유일성 진흥 조례'에 닿아 있다. 도시만의 고유한 가치를 키운다는 조례의 취지 아래 수성구는 '생각을 담는 길' 기본계획 구상 용역을 진행했고, 명상과 인문 교육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가다듬어 왔다.
힐링센터는 그 정책 흐름의 결실이다. 수성구는 이 시설을 구민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핵심 정책사업으로 규정하고,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명상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명상이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도시 행정이 책임지고 끌고 가는 장기 과제로 자리 잡은 셈이다.
금호강이 품은 자리, '생각을 담는 길' 위에 서다
힐링센터가 들어선 곳은 수성구가 오랜 시간 가꿔 온 친환경 둘레길 '생각을 담는 길'의 한 자락이다. 고산지역과 지산범물지역을 잇는 이 길은 금호강과 진밭골을 아우르며, 수성구 전체 면적의 약 74%에 이르는 녹지 자원을 따라 조성됐다. 금호강길과 매호천길, 연호길, 고모역길, 내관지길, 진밭골길까지 여섯 개 코스가 주민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내어 준다. 힐링센터는 그 가운데 팔현생태공원 인근, 금호강 1코스 초입에 터를 잡았다.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강이 흐르고 숲이 우거진 자리. 명상이라는 단어가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이곳의 풍경은 어렵지 않게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
차 한 잔과 명상, 그리고 '경(敬)'의 시간
힐링센터는 총사업비 37억 5900만 원이 투입돼 대지면적 1162㎡, 연면적 약 295㎡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안에는 명상 클래스룸과 티(Tea) 라운지, 옥상 명상 공간이 들어선다. 내부 공간 디자인과 가구 배치, 센터 명칭과 슬로건, 차와 명상을 접목한 콘텐츠까지 별도의 브랜딩 용역을 거쳐 운영 방향이 구체화됐다.
운영 프로그램은 전통 명상과 차 문화, 신체 수련을 하나로 엮는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차에 대해 "처음에는 약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며 현대인에게 마음을 수양하는 도구가 됐다"고 표현한 바 있다. 전문가를 불러 차를 마시고 끝나는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덜어 내고 마음의 기둥을 세우는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는 설명이다.
주민들을 위한 정신건강프로그램 개발하여 고품격 명상플랫폼 완성할 계획
힐링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자기 정립'과 '경(敬)'의 가치를 중심에 둔다. 외부 환경이 아무리 흔들려도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정신 건강 프로그램 개발에 무게를 싣는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AI가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인간 고유의 감각과 정신적 가치가 더 중요해진다"며 "주민들이 자기 소외를 극복하고 주체적인 마음 건강을 지키는 고품격 명상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11월 시범운영, 도심 명상 거점으로
조례에서 출발한 사업은 차근차근 형태를 갖춰 왔다. 2023년 사유지 매입, 지난해 설계 완료와 착공을 거쳐 올해 초 건축 공사가 마무리됐다. 현재는 브랜딩과 콘텐츠 개발이 한창이며, 11월 시범운영을 통해 프로그램을 가다듬은 뒤 정식 개관에 들어간다.
수성구는 금호강과 숲이 어우러진 지리적 특색을 살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치유 공간으로, 나아가 금호강 관광벨트와 이어지는 수변문화 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강을 따라 걷다 잠시 멈춰 차 한 잔을 마시고, 호흡을 고르는 일. 그 평범한 행위가 일상이 되는 자리가 머지않아 금호강변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