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나는 쉼표 하나, 은평 '도시숲 예술치유' 24일 시작된다

사진제공 : 은평문화재단
사진제공 : 은평문화재단

은평문화재단이 6월 24일부터 '2026 도시숲 예술치유' 프로그램의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은평구 곳곳에 자리한 도시숲과 공원을 무대로, 시민들에게 예술과 명상을 통한 회복의 시간을 선물한다.

도시숲 예술치유는 올해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전국 여러 지역에서 숲과 정원을 배경으로 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회복의 경험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그 흐름이 올해는 북한산과 불광천을 곁에 둔 은평구로 이어진 셈이다.

퇴근길에 스치듯 지나던 동네 공원이, 무심히 흘려보내던 천변의 물소리가, 올여름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올 듯하다.

숲, 물길, 흙길... 세 갈래로 펼쳐지는 자연의 감각

이번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조롭지 않은 구성에 있다. 은평구에 조성된 북한산과 불광천 등 도시숲과 공원이라는 자원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세부 과정을 숲과 물길, 흙길로 나누어 각기 다른 자연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첫 번째 과정 '저녁의 갈피: 머묾(Pause)과 스밈'은 6월 24일부터 진관동 마실길근린공원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열린다. 진관동은 북한산과 진관사를 곁에 둔 동네로, 한옥마을과 둘레길이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도 산자락의 공기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호흡과 차(茶), 움직임 명상을 통해 하루의 긴장을 풀어내는 시간을 갖는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저녁 숲의 공기 속에 잠시 머무는 일,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지 모른다.

두 번째 과정 '물길의 갈피: 사운드스케이프'는 7월 10일부터 불광천 수변무대에서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불광천은 은평구를 가로지르며 시민들의 산책로로 오래 자리해온 하천이다. 물소리와 자연음을 활용한 명상으로 구성되어, 흐르는 물가에서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경험을 제공한다.

세 번째 과정 '흙길의 갈피: Earthing과 움직임 명상'은 7월 18일부터 녹번동근린공원에서 매주 토요일에 운영된다. 맨발로 땅을 딛는 어싱(Earthing)과 자연 속 신체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으로 꾸려졌다.

가을엔 녹음 속에서, '녹음(綠音), 물들다' 축제로 마무리

세 과정은 6월부터 9월까지 차례로 이어지며, 그 여정은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녹번동근린공원과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펼쳐지는 '2026 도시숲 예술치유 축제 〈녹음(綠音), 물들다〉'로 마무리된다. 봄여름 내내 숲과 물길, 흙길에서 쌓아온 치유의 순간들이 가을 녹음 속에서 하나의 축제로 모이는 그림이다.

장우윤 은평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이 시민들에게 일상 속 도시숲에서 예술과 치유를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자연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매일 지나던 풍경도 누군가의 손길과 시선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늘 걷던 천변이 명상의 무대가 되고, 익숙한 동네 공원이 쉼의 장소로 바뀌는 올여름의 은평구가 그렇다.

프로그램 참가 모집과 구체적인 일정은 은평문화재단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