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나란히 걷는 한 시간, 남양주 봉선사에서 선명상 축제 열린다

반려견과 함께 사찰 경내를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축제가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열린다. 남양주시불교연합회는 17일 토요일 봉선사에서 2026 반려견과 함께하는 선명상 축제를 연다. 2024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는 호산 스님의 걷기명상과 도그요가, 수의사 건강 강연이 마련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반려인도 시민도 함께

축제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가 주관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반려견과 함께 오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후원한다.

개막식은 오전 10시 10분 큰 연지 무대에서 열린다. 첫해인 2024년에는 반려인과 시민 약 1,500명이 다녀갔다.

교구장 스님과 반려견이 함께 걷는 마음챙김 한 시간

첫 프로그램은 걷기명상이다. 오전 10시 4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봉선사 교구장 호산 스님이 반려견과 함께 걷는 마음챙김 명상을 이끈다.

걷기명상은 가만히 앉아 호흡을 지켜보는 명상이 낯선 사람에게 부담이 덜한 입문 방식이다. 발바닥에 닿는 땅의 감촉, 옆에서 함께 걷는 반려견의 걸음과 숨결에 주의를 두다 보면 휴대폰 화면에서 잠시 눈을 떼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매일 산책을 나서는 반려인이라면 이 시간이 일상의 산책을 명상으로 바꿔 보는 연습이 될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걷기명상에 나선 스님과 참가자들. 2025년 행사 모습.
반려견과 함께 걷기명상에 나선 스님과 참가자들. 2025년 행사 모습.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는 도그요가, 반려견 건강 강연

오후 1시에는 윤정원 한국애견요가협회장이 도그요가 테라피를 진행한다. 반려견과 사람이 같이 숨을 고르고 몸을 움직이며 서로 교감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후 3시에는 최인영 수의사가 반려생활과 건강을 주제로 강연한다. 반려견이 몸으로 보내는 건강 신호를 읽는 법과 일상에서 해 볼 수 있는 관리 방법을 다룬다.

큰 연지 파드마 옆 부스에서는 행사 내내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반려견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펫타로, 바디 데코, 반려견에게 걸어 줄 염주 목걸이 만들기 등이 준비됐다.

명상과 반려문화를 잇는 자리

올해 축제는 명상과 반려문화를 결합해 생명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마음을 돌보고 생명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찰 경내를 반려견에게 연 이 축제는 명상이 꼭 혼자 조용한 방에 앉아야 하는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걷고, 숨 쉬고, 곁에 있는 존재와 몸으로 교감하는 방식도 명상으로 들어서는 하나의 길이다. 좌선이 아직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을 조금 더 깊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번 주말 봉선사에서 자신에게 맞는 명상의 결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행사 문의: 02-2231-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