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찾는 마음의 평화, 2025 남양주 정원문화박람회가 선사하는 ‘치유의 시간’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하나 되는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남양주 다산중앙공원에서 개최되는 ‘2025 남양주정원문화박람회’는 단순한 정원 전시를 넘어, 마음의 정화와 내적 평화를 찾는 명상의 성지로 거듭난다.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마음 치유의 여정

‘정원여행; 돌아봄, 바라봄, 그려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자연관에서 출발한 깊이 있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는 명상 수행의 핵심 과정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돌아봄은 과거를 성찰하며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각(覺)의 단계이다. 정원작가 전시와 정원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기며, 마음의 뿌리를 탐구하게 된다.

바라봄은 현재 순간에 온전히 머무르며 감각을 깨우는 관(觀)의 실천이다. 박람회에서 제공하는 걷기 명상과 싱잉볼 요가 명상은 바로 이 단계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그려봄은 미래를 향한 의식적인 의도 설정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타인과 연결되는 자(慈)의 완성 단계이다. 식물 나눔 마켓과 꽃씨 나눔 이벤트는 이웃과의 따뜻한 연결을 통해 자비심을 기르는 실천적 명상법이라 할 수 있다.

 

걷기 명상, 정원에서 만나는 내면의 고요

이번 박람회의 백미는 다산중앙공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진행되는 걷기 명상 프로그램이다. 10년 넘게 명상을 지도해온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자연 속에서의 걷기 명상은 실내에서의 정적 명상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치유력을 지니고 있다.

걷는 동안 발바닥이 땅과 맞닿는 감각에 집중하고, 바람과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코끝으로 스며드는 꽃향기를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현재 순간과 하나가 된다. 이는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의 가장 순수한 형태이며, 스트레스로 경직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천연 치유제 역할을 한다.

 

싱잉볼의 진동, 세포 깊숙한 곳까지 전해지는 평화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는 싱잉볼 요가 명상은 소리 치유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싱잉볼에서 나오는 순수한 진동은 우리 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 분자를 통해 세포 하나하나에 평화로운 에너지를 전달한다.

특히 자연 속에서 울려 퍼지는 싱잉볼의 음향은 새소리, 바람소리와 어우러져 더욱 깊은 명상 상태로 안내한다. 이는 단순한 이완을 넘어,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리학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자연순환의 지혜, 명상 철학과의 만남

이번 박람회가 특별한 이유는 ‘자연에서 빌려온 것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자연순환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인위적인 설치물 대신 나뭇가지, 돌, 풀, 꽃 등 자연 재료만을 사용한 무대와 포토존은 불교의 무상(無常)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 것은 생성되고 소멸하며, 다시 순환한다는 진리를 박람회장 곳곳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집착과 소유욕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기는 명상적 삶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해준다.

 

나눔과 연결, 자비 명상의 실천

‘식물 당근 마켓’과 ‘꽃씨 나눔 이벤트’는 단순한 교환을 넘어 자비 명상의 실천 현장이다. 자신이 정성스럽게 기른 식물을 이웃과 나누는 행위는 베푸는 기쁨과 받는 감사를 동시에 경험하게 하며, 개별적 존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상호의존성을 깨닫게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명상 문화 확산

박람회의 다양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들은 명상 문화를 가정으로 확산시키는 소중한 기회다. 아이들과 함께 화분에 씨앗을 심고, 식물을 돌보며, 감사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챙김의 태도를 기를 수 있다.

특히 ‘다산중앙공원에서의 하루’를 주제로 한 사생대회는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며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적 체험을 제공한다. 돗자리 위에서 가족이 함께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명상이 된다.

 

 

남양주 시민정원사들이 모여 만든 정원박람회
                                                                                   남양주 정원박람회장에 조성된 작가정원

시민정원사들의 마음, 봉사 명상의 실현

이번 박람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시민정원사들이다. 이들이 수개월 동안 정원을 가꾸고 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박람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봉사 명상(카르마 요가)의 완벽한 실현체다.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행복과 치유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마음가짐에서 우리는 진정한 명상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들과 함께 정원을 거닐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깊은 영감과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명상 문화의 씨앗

남양주시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가능한 정원문화를 추구하는 것은 명상 수행의 연속성과 일치하는 지혜로운 선택이다. 진정한 변화와 치유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꾸준한 실천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공동체의 지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번 박람회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에 명상과 자연 친화적 삶의 태도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에 평화를 선물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다산중앙공원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정원에서 만나는 고요한 순간들이 당신의 내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행사 참가는 남양주시청 정원문화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행사 안내

일시: 2025년 9월 26일(금) ~ 27일(토)
장소: 남양주 다산중앙공원 (지하철 8호선 다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0분)
주차: 480여 대 수용 가능
참가비: 무료
문의: 남양주시청 정원문화팀

글/ 최난정 기자

 

Эта статья недоступна на выбранном языке. Показана оригинальная верси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