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한가운데,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질까. 직장에서, 집에서, 관계 속에서 쉴 새 없이 달려온 일상 속에서 문득 멈춰 서서 '나는 누구인가', '내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이번 12월, 서울 중구 엠버서더 풀만 서울호텔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만다라아트명상협회(MAMA, Mandala Art Meditation Association)가 선보이는 두 번째 기획전 '존재의 향연전'이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408호 객실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호텔 객실이라는 일상적 공간이 명상적 예술의 장으로 변모하는 이 특별한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치유의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일상 공간에서 만나는 명상 예술, 새로운 시도의 의미
호텔 객실에서 전시를 연다는 것은 다소 파격적인 시도다. 통상 갤러리나 미술관이라는 공식적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와 달리, 호텔 객실이라는 친숙하고 사적인 공간은 관람객에게 더욱 편안하고 몰입도 높은 감상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만다라아트명상협회가 추구하는 '일상 속 명상'이라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이진영 협회장은 "이번 전시는 만다라 아트를 통해 현대인의 내면 회복과 정서적 안정, 심리적 치유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했다"며 "예술이 일상 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명상적 역할을 알리고, 만다라가 개인의 감정과 의식을 비추는 문화적 언어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7인 작가가 풀어낸 존재의 본질, 색채와 질감의 향연
이번 '존재의 향연전'에는 이진영, 황연정, 김양희, 임지후, 이채원, 임하정, 박시은 등 7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각 작가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와 질감을 통해 내면의 움직임과 존재의 본질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만다라 특유의 기하학적 패턴과 반복되는 형태 속에서 작가들은 명상의 과정을 시각화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내면의 풍경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객 스스로가 자신도 모르게 감정의 결을 들여다보는 명상적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체험하는' 전시로서 설계된 것이다. 일부 작품은 관람자가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내적 감정 변화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보는 명상'이라는 새로운 체험 방식을 제시한다.
8월 첫 전시의 성공, 확장하는 만다라 명상의 가능성
만다라아트명상협회는 지난 8월, 서울 문래동 아트필드갤러리에서 첫 번째 기획전 '명상의 결晶 – 무의식에서 아트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전시는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림에서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이었다", "명상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예술과 명상의 결합이 지닌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첫 전시에서 7명의 작가들은 한지, 아크릴,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각자의 내면 풍경을 정제된 감성으로 표현했다. 명상을 통해 체화한 내면의 감정과 무의식을 시각화한 이들의 작품은 관람객에게도 자신의 감정과 무의식을 마주하는 통로로 작용했다. 특히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작가들의 안내로 짧은 아트명상과 호흡명상을 직접 체험하며, 예술과 명상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었다.
만다라 아트가 지닌 심리적 치유의 힘
만다라(曼陀羅, Mand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중심', '원', '둘러싸다'를 의미한다. 고대 인도의 불교와 힌두교에서 유래한 이 원형 예술은 우주의 조화와 완전성을 상징하며, 오랜 세월 명상과 수행의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현대에 들어서는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이 만다라의 치유 효과에 주목하면서 심리치료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융은 만다라가 자아를 나타내며,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이 자아와 만나는 신성한 공간을 체험하게 한다고 보았다. 실제로 만다라 그리기는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정서 안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한 장씩 만다라를 그리는 사람은 절대로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진영 협회장은 "색과 형태의 반복은 내 안을 정리하는 수행 과정이자, 작품을 그리는 동안 나 자신을 더 깊이 만나게 되는 명상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설명한다. 만다라아트명상협회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자기 돌봄(Self-care)과 감정 인식, 치유적 창작 활동의 실천이다.
현대인을 위한 예술 기반 심리치유 콘텐츠
이번 '존재의 향연전'은 단순한 시각 예술의 감상을 넘어, 관람객 누구나 예술을 통해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삶의 후반기를 맞아 자기 탐구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과 교육자, 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등에게 깊은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명상 기반의 심리치유 콘텐츠 확산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다. 번아웃, 우울, 불안 등 현대인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만다라 아트와 같은 창작 기반 치유 활동은 접근성이 높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월 5일부터3일간 앰버서더 서울호텔 408호에서 진행되
'존재의 향연전'은 12월 5일(목)부터 7일(토)까지 3일간, 서울 중구 엠버서더 풀만 서울호텔 408호에서 진행된다. 호텔이라는 특수한 공간적 특성상 관람 시간 등 세부 사항은 사전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맞아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 시기, 호텔 객실이라는 친밀한 공간에서 만나는 만다라 예술은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은 곧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되고, 색채와 패턴 속에서 발견하는 조화는 삶의 균형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만다라아트명상협회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예술은 갤러리 안에만 머물지 않으며, 명상은 특별한 수행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한 폭의 그림을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내면과 만나고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존재의 향연'이라는 전시명이 암시하듯, 이번 전시는 우리 모두의 존재를 축하하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