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처럼, 불교와 기독교는 수십 년째 나란히 존재하면서도 서로를 낯설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저 종교는 우리와 다르다'는 막연한 거리감은 때로 오해로, 때로 편견으로 굳어지기도 한다.
사단법인 마인드랩(대표 조성택)이 이 거리를 좁히기 위한 본격적인 배움의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3월 11일부터 6월 3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서울 중구 무교동 마인드랩에서 '2026년 상반기 종교문해력 강좌'가 총 12강에 걸쳐 진행된다.
종교문해력이란 무엇인가
종교문해력(Religious Literacy)은 단순히 여러 종교의 교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다. 각 종교가 품고 있는 세계관, 인간관, 그리고 삶의 고통에 대한 답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마인드랩이 준비한 이번 강좌는 바로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설계됐다.
강좌는 크게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불교인을 위한 기독교 강의 ▲기독교인을 위한 불교 강의 ▲켄 윌버의 통합 이론 강의가 3월부터 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불교인이여, 기독교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왔다"
3월 11일 첫 문을 여는 강의는 「불교인을 위한 기독교 강의」다. 강연자는 향린교회 담임목사 한문덕 목사로,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종교간대화위원을 역임한 종교 간 대화의 전문가다.
4강에 걸쳐 '믿음을 묻는다', '성경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 '예수는 누구인가', '기독교의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주제로 기독교의 핵심을 풀어낸다. 불교인의 눈높이에서 기독교를 바라보는 이 강의는, 내가 모르는 이웃의 신앙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기독교인이여, 붓다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들어보라"
4월 8일부터는 마인드랩 대표이자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한 조성택 교수가 「기독교인을 위한 불교 강의」를 이어받는다. 미국 UC버클리에서 불교학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 교수는 불교의 심층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석학이다.
'붓다의 발견: 고통을 다루는 새로운 시선', '영적 휴머니스트 붓다', '무아(無我)에 대한 바른 이해', '사성제 - 가르침의 기적' 등 4강으로 구성된 이 강좌는 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불교의 지혜를 편견 없이 흡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의식의 지평을 넓히다…켄 윌버의 통합 이론
5월부터는 강좌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조옥경 前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켄 윌버의 통합 이론 강의」다. 켄 윌버(Ken Wilber)는 동서양의 철학과 심리학, 영성을 통합한 현대 최고의 의식 이론가로 꼽힌다.
고려대학교 심리학 박사이자 한국신체심리교육협회장을 역임한 조옥경 교수는 『켄 윌버의 통합심리학』을 직접 번역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의식의 스펙트럼', '전초 오류와 그림자 통합', '입체적 확장과 AQAL 모델', '의식 4.0과 통합적 현존' 등 4강을 통해 종교와 심리학을 아우르는 인간 의식의 깊이를 탐색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장소는 서울 중구 무교로 32 효령빌딩 405호 사단법인 마인드랩이다. 참가비는 1강당 2만 원이며, 전체 12강을 일괄 신청하면 20만 원으로 수강할 수 있다. 재학생과 마인드랩 후원회원, 향린교회 교인(전체 신청 시)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강 신청은 온라인 신청 폼(https://forms.gle/x7GikvFGVhrh1HnK6)을 통해 접수하며, 자세한 문의는 마인드랩 이메일(admin@mindlab.or.kr) 또는 전화(010-4154-1977)로 가능하다.
종교를 넘어,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
종교의 언어는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하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통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가. 마인드랩의 종교문해력 강좌는 그 보편적 질문을 함께 들여다보는 자리다.
3월 11일, 서울 중구 무교동 작은 강의실에서 불교와 기독교, 그리고 인간 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12주간의 여정이 가져올 의식의 전환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