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전통문화와 명상 결합한 치유프로그램 '산사에서 힐링하기' 참여자 모집

매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을 것이다. '그냥 어딘가 고요한 데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대전 대덕구 신흥선원에서 올 한 해, 그 쉼의 기회가 열린다.

대덕문화관광재단이 2026년 대덕구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전통 산사 힐링 프로그램 '산사에서 힐링하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올해로 연속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 구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회 빠르게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보물을 품은 산사, 신흥선원

프로그램의 무대가 되는 신흥선원(대전 대덕구 대청로 100)은 단순한 사찰이 아니다. 이곳은 국가지정 보물 제1165호 '예념미타도량참법' 판본을 소장한 역사 깊은 사찰이다.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예참의식의 절차와 내용을 담은 불교 의식집이다. 고려 우왕 2년인 1376년에 처음 간행됐고, 조선 성종 5년(1474)에는 세조비 정희대왕대비가 왕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당대 최고 기술자들을 동원해 다시 간행한 귀한 문헌이다. 55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온 역사의 온기가 이 산사 곳곳에 서려 있다.

고즈넉한 요사채와 경내 공간에 앉아 그 역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쯤은 치유가 시작된다.

단청 붓을 잡고, 차를 마시고, 가만히 앉아 숨을 고르고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산사에 머무르며 진행된다. 4월부터 10월까지 총 10회가 운영되며, 지금은 4월 회차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 중이다.

하루의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가지 체험으로 구성된다.

단청 체험은 사찰 건물을 장식하는 전통 오방색 문양을 직접 그려보는 시간이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는 붓의 무게가, 어느 순간 호흡에 맞춰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색을 고르고, 선을 긋고, 문양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하나의 명상이 된다.

전통 다례는 한국 전통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다. 차를 우리는 온도와 속도, 잔을 건네는 손짓 하나하나에 담긴 배려의 마음을 배우다 보면, 일상의 조급함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낀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강의는 이 산사가 품고 있는 보물과 그 안에 담긴 불교 정신을 설명한다. 딱딱한 강의가 아니라, 오랜 역사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산사 명상은 이 모든 체험을 하나로 묶어주는 시간이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남은 산사의 적막 속에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경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2025년 참가자들 매 회차 반응 뜨거워

이 프로그램은 2025년에도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참가자들은 단청 만들기, 염주 만들기, 예불 예절 배우기, 명상 등의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매 회차마다 구민들의 큰 호응이 이어졌으며, 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대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산사라는 공간에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회차별 일정과 신청 방법

운영기간 : 2026년 4월~10월(총 10회)

운영 일시 : 매주 토요일 오전 10:00~16:00

모집 대상 : 대덕구민

참가비 : 무료

주요 체험 내용 : 단청체험, 전통다례, 예념미타도량참법 강의, 산사 명상

신청방법 : 포스터 내 QR코드 - 네이버 폼 접수

현재 4월 회차 참가 신청이 진행 중이며, 정원이 15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서두르는 것이 좋다. 5~8월 회차는 별도 공지를 통해, 9·10월 회차는 7월 중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산사가 있다

템플스테이나 명상 리트릿을 위해 먼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 대전 대덕구 한켠에, 550년의 역사를 품은 산사가 조용히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단청 붓 한 자루, 차 한 잔, 그리고 잠시의 침묵.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다. 봄빛이 산사 마당을 가득 채우는 4월, 그 고요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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