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세계명상의 날 기념행사와 한국위원회 출범식

사진 = BTN유튜브
사진 = BTN유튜브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서 UN 세계명상의 날 기념행사와 한국위원회 출범식이 개최된다. 리히텐슈타인, 인도, 네팔, 몽골 등 18개 국가가 주도하고 79개국이 동의해 탄생한 이 국제기념일이, 이제 한국의 땅에도 뿌리를 내리는 순간이다.

종교를 넘어 마음을 하나로 - 한국위원회의 특별한 출발

UN 세계명상의 날 한국위원회의 출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기적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 법륜스님, 이경열 원불교 교무 등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공동위원장으로 함께한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 '마음의 평화'라는 하나의 가치로 모였다는 점에서, 한국 명상계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고 할 수 있다.

조계종 선명상위원장이자 한국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금강스님은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각 종교 명상의 근본은 멈추고 다시 바라보며 결국 행복을 찾는 데 있다." 명상은 더 이상 특정 종교의 수행법이 아니라, 현대인 모두가 필요로 하는 마음 건강의 도구가 되었다.

과학이 증명한 명상의 힘 - 뇌가 변화한다

"명상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많은 이들이 품었던 의문에 현대 과학은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MGH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명상 프로그램을 수행한 참가자들의 편도체 활동이 감소했다. 편도체는 스트레스와 불안 반응을 조절하는 뇌 부위로, 이러한 변화는 감정 조절 능력의 향상을 의미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명상이 뇌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명상을 지속하면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 좌측 전전두피질이 강화되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크기가 커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감소하는 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는 촉진된다. 마음의 변화가 뇌를 바꾸고, 뇌의 변화가 다시 삶을 변화시키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대인의 마음 위기, 명상이 답이다

한국은 고도성장에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경제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마음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금강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좋고 싫음 등을 분별하는 마음을 줄이고 고요한 평화를 찾아 지속하는 방법이 명상이다."

실제로 MBSR(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법)을 비롯한 명상 프로그램은 우울증, 불안 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에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마음챙김 기반 인지 치료(MBCT)를 정신건강 치료의 우선적인 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명상은 이제 대안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명상의 길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학생들의 참여다. 학교에서 명상을 실천하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마음평안'을 위한 미래세대 제안을 할 예정이다. 어른들만의 명상이 아닌, 다음 세대와 함께 만들어가는 마음 건강 문화의 시작인 셈이다.

기념 컨퍼런스에서는 이강욱 대한명상의학회장의 '명상의 과학적 연구 성과와 전망', 동국대 혜주스님의 '세계 명상 교육의 흐름과 한국의 과제', 성해영 서울대 교수의 '세계 명상의 흐름과 한국 명상의 과제'가 발표된다.

명상,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한국위원회는 매년 12월 21일 기념행사를 열고, 반기별로 한국 명상 포럼을 운영하며 명상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명상의 대중화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 세계평화의 시작

UN이 세계명상의 날을 제정한 이유는 명확하다. 명상은 "모든 사람이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평화가 모여 가정의 평화가 되고, 가정의 평화가 모여 사회의 평화가 되며, 결국 세계의 평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