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는 길목,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날이 있다. 과도한 자극과 빠른 속도로 지쳐버린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채우는 시간. 그 특별한 여정이 2026년 3월, 단 한 번만 문을 연다.
세계가 주목한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을 만나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극찬하고 전 세계 요리 전문가들이 경이로움으로 바라보는 인물 — 정관스님이다. 평소 예약조차 어려운 스님과 함께하는 1박 2일 사찰음식 특별 프로그램이 전라남도·금호고속·전남관광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남도한바퀴' 기획상품으로 마련됐다.
2026년 3월 11일(수)부터 12일(목)까지, 단 1회·27명 한정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정관스님의 손에서 탄생하는 사찰음식의 철학을 직접 듣고, 맛보고, 느끼는 몰입형 치유 경험이다.
백양사에서 펼쳐지는 1박 2일 여정
여행은 광주 유스퀘어 2번 홀에서 오전 9시 10분 출발한다. 광주송정역을 경유해 장성의 옐로우촐링다리에 들른 뒤, 이 여정의 핵심 무대인 백양사 템플스테이로 향한다.
1일차는 도착과 함께 시작된다. 오후 2시 방사 배정과 환영사에 이어, 3시 30분부터는 사찰을 둘러보는 안내 시간이 주어진다. 오후 4시 15분, 천진암으로 이동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무려 3시간 30분에 걸쳐 정관스님의 사찰음식 체험이 진행된다. 스님이 직접 도마 앞에 앉아 자연의 재료를 다듬는 모습만으로도 이미 하나의 수행이다.
2일차는 새벽 4시 30분, 대웅전의 새벽예불로 동이 트기 전 하루를 연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범종 소리를 들으며 맞이하는 새벽은 어떤 명상보다 깊은 고요를 선물한다. 오전 6시 15분 아침공양 후에는 약사암 산행과 산책, 그리고 오전 9시부터는 다도 오감명상 또는 108배 중 하나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백양사를 떠난 뒤에는 영광 테마식물원에 들러 봄빛을 눈에 담고, 오후 3시 광주로 돌아오며 여정이 마무리된다.
음식이 곧 수행이다 — 정관스님 사찰음식의 세계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 요리가 아니다. 오신채를 쓰지 않고, 자연의 제철 재료만으로 음식의 본래 맛을 끌어내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 소개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님의 요리는, 먹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명상으로 승화시킨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그 철학을 스님 곁에서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보기 드문 기회를 얻게 된다.

여행 정보 한눈에 보기
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259,000원으로, 우등버스 왕복 교통비, 식사 4식, 1박 2일 템플스테이 체험비가 모두 포함된다. 숙소는 남녀 별도 배정되며 3~5인 공동 사용(개인실 없음)으로 진행된다. 최소 20명 이상 예약 시 출발이 확정되며, 출발 7일 이내는 환불이 불가하므로 예약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전화 예매는 062-360-8502(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오프라인은 광주 유스퀘어 1층 금호고속관광, 온라인은 네이버에서 '버스한바퀴'를 검색하면 된다.
마치며 — 봄 사찰에서 나를 돌보는 시간
장성 백양사는 봄이면 홍매화가 피어나 사찰을 물들이는 곳이다. 3월의 그 풍경 속에서, 정관스님의 음식 한 그릇을 받아 드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새벽예불의 목탁 소리, 약사암으로 오르는 숲길, 조용히 찻잔을 감싸 쥐는 다도 명상까지 —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느리게 사는 법'을 조용히 가르쳐줄 것이다.
단 27명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여정. 봄이 오기 전, 먼저 마음의 봄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