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가 내려다보이는 도량, 그곳에서의 하루
봄빛이 완연해지는 4월과 5월, 히말라야를 정면으로 마주한 해발 1,400m 도량에서 특별한 명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내 명상 단체 저스트비(JustBe)가 네팔 포카라 인근에 마련한 이 도량은, 설산 파노라마를 눈앞에 두고 좌선에 드는 경험만으로도 그 어떤 힐링 여행지와 견줄 수 없는 깊이를 지닌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점점 더 '진짜 쉼'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시대다. 스파나 럭셔리 리조트가 아닌, 수행과 고요 속에서 자신을 되찾으려는 이들에게 히말라야 템플스테이는 하나의 대안적 여행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루의 리듬 — 예불에서 차담까지
이 프로그램의 하루는 아침 예불과 30분 좌선으로 시작된다. 구름 위로 솟은 설산을 바라보며 고요히 마음을 여는 시간, 그것이 이 도량에서의 첫 일과다.
오전에는 포행과 걷기 명상이 이어진다. 한 걸음 한 걸음, 호흡과 발걸음에만 집중하며 히말라야 능선을 걷는 것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움직이는 수행이다. 공동체 활동인 운력도 일과에 포함된다. 함께 손을 움직이며 마음을 나누는 일상 속 수행이다.
저녁에는 차담 시간이 기다린다.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하루를 풀어내는 이 순간은, 많은 참가자들이 가장 깊이 기억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날씨가 허락하는 날에는 모닥불 명상도 열린다. 맑은 하늘 아래 불꽃을 바라보며 히말라야의 온기를 나누는 밤, 말이 필요 없는 고요가 그곳에 있다.
현지 자연식과 나만의 속도로
식단은 네팔식 채식 위주의 현지 자연식으로 구성되며, 때로는 한식 특식도 제공된다. 수행의 연장으로서 음식을 대하는 공양의 문화가 일상에 스며드는 경험이기도 하다.
오후 자유 시간에는 포카라 시내나 페와 호수에서 카약, 패러글라이딩, 트레킹 등 다양한 활동을 선택할 수 있어, 수행과 자유 여행을 균형 있게 배합한 구성이 눈에 띈다. 최대 5명의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만큼, 획일적인 단체 여행이 아닌 나만의 속도로 머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멈춤'을 선택하는 여행자들에게
2026년 봄, 히말라야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다. 속도를 내려놓고, 자신을 바라보고, 자연 속에서 잠시 존재하는 법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다. 네팔 명상 여행, 해외 템플스테이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해발 1,400m의 그 고요함이, 어쩌면 당신이 오래 찾아온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