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천은사 '명상의 예술(Art in Meditation)' 싱잉볼과 튀르키예의 만남 공연 개최

삼척 천은사 ‘이브루(Ebru)’ 아티스트와 싱잉볼(Singing Bowl) 명상가 함께하는 무대
삼척 천은사 ‘이브루(Ebru)’ 아티스트와 싱잉볼(Singing Bowl) 명상가 함께하는 무대

천년 고찰의 고요함 속에서 동양과 서양, 색채와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순간이 펼쳐진다. 삼척시 미로면 천은사에서 오는 15일 오후 5시, '명상의 예술(Art in Meditation)'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천은사 국제교류 프로젝트의 첫 번째 무대로, 세계 최초로 튀르키예 전통예술 '이브루(Ebru)' 아티스트와 티베트 싱잉볼 명상가가 함께하는 융합 공연이다. 동해안 산사의 극락보전(極樂寶殿)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공연은 깊고 푸른 동해 물결의 흐름과 리듬, 그리고 깨달음을 향한 영적 여정을 담아낸다.

물 위에 피어나는 천년의 예술, 이브루

공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브루는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튀르키예의 전통 마블링 예술이다. 점성이 있는 물 위에 천연 안료와 소의 담즙을 섞은 물감을 떨어뜨려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고, 이를 종이에 전사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물 위의 마술'이라 불린다.

한 번 그린 그림은 두 번 다시 같은 모양을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이브루는 무상(無常)과 찰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물 위에 떨어진 물감이 흐르고 퍼지며 만들어내는 형상은 마치 파도가 밀려왔다 사라지듯,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불교적 세계관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카디르(H. Kadir Bozok) 작가는 포스코미술관, 아시아문화전당,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에서 전시와 교육을 진행해온 이브루 전문가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색채의 향연은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명상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 싱잉볼

이브루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청각적 울림을 더하는 것은 티베트 싱잉볼이다. 싱잉볼은 2,400년 전 붓다 시대부터 티베트와 네팔, 북인도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 명상 도구로, 금·은·구리·주석·철·납·수은 등 7가지 금속으로 만들어진다.

표면을 두드리거나 문지르면 '웅~' 하고 울려 퍼지는 소리는 마치 우주의 진동을 담은 듯 깊고 풍부하다. 이 소리와 진동이 몸의 세포까지 전달되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치유 효과가 있어, 현대에는 명상과 힐링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채운 명상가는 티베트 싱잉볼 명상 마스터이자 가야산 초우따라 명상센터 원장, 네팔 히말라야 싱잉볼 지도자로 활동하며 치유와 명상의 예술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연주하는 싱잉볼의 공명 에너지는 이브루의 색채와 만나 관람객들에게 오감을 넘어선 명상의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파도와 신앙이 만나는 곳, 천은사

공연이 열리는 천은사는 신라 흥덕왕 4년(829년) 범일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저술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하늘의 은혜를 입은 절'이라는 이름답게, 쉰움산 초입에 자리한 천은사는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와 함께 깊은 영적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파도의 무상함과 신앙의 영원을 잇는 예술적 대화'다. 동해의 파도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브루의 색채, 그리고 극락보전의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는 싱잉볼의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 관람객들을 깨달음의 여정으로 안내한다.

색과 소리가 만드는 명상의 순간

'명상의 예술'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이브루의 색채가 물 위에서 한 물결로 퍼져 나가는 순간, 싱잉볼의 진동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순간,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카디르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무늬는 마치 마음의 풍경을 그려내는 듯하고, 이채운 명상가의 싱잉볼 소리는 그 풍경 속으로 관람객을 깊이 끌어들인다. 색과 정신이 한 물결 위에서 만나고, 소리의 공명 에너지가 그 순간을 명상으로 완성한다.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고요함,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하는 이번 공연은 천은사 국제교류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동서양의 전통 예술이 만나 새로운 명상의 지평을 여는 특별한 하루, 천은사의 극락보전에서 펼쳐진다.

공연 정보

일시: 2025년 11월 15일(금) 오후 5시

장소: 삼척시 미로면 천은사 극락보전

출연: 카디르(H. Kadir Bozok) 이브루 작가, 이채운 싱잉볼 명상가

주최: 삼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