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겨울바람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 때, 우리는 비로소 고요함의 가치를 깨닫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호흡에 귀 기울이고, 자연의 소리에 마음을 열어보는 시간. 제주도가 11월 21일부터 12월 7일까지 17일간 펼치는 '2025 지금, 제주여행-겨울시즌'은 관광지가 아닌 마을을 여행의 중심으로 삼아, 겨울 제주의 일상 속으로 여행객을 초대한다.
이번 겨울 여행주간이 특별한 이유는 명상과 마음 챙김의 철학이 곳곳에 녹아있다는 점이다. 동쪽 해안선을 품은 동카름(구좌·성산·표선·남원)과 서귀포 일대 마을을 무대로, 자연의 고요함과 지역 문화를 잇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몸과 마음을 깨우는 명상 러닝, 도파밍 트레일 런
11월 29일, 세화마을에서 열리는 '도파밍 트레일 런'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다. 제주도의 '도(道)'와 파밍(Farming)을 결합한 이름으로, 지미봉과 성산일출봉을 달리며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 식자재를 함께 수확하는 러닝 프로젝트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폐 속으로 깊이 스며든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거친 파도 소리가 마치 명상의 만트라처럼 반복된다. 이 순간, 달리기는 명상이 되고, 움직임은 고요함이 된다. 걷기 명상(워킹 메디테이션)의 철학이 제주의 자연과 만나 새로운 힐링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 챙김, 마음 봉그깅
12월 7일 표선마을에서 진행되는 '마음 봉그깅'은 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한 플로깅(쓰담달리기) 프로그램이다. 플로깅은 조깅과 쓰레기 줍기를 결합한 친환경 활동으로, 단순히 운동 효과만이 아니라 마음 챙김 명상의 요소가 담겨있다.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 담을 때마다, 우리는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허리를 굽히고, 일어서고, 다시 걷는 반복적인 동작은 몸 스캔(body-scan) 명상과 닮아있다. 제주의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가, 쓰레기를 발견하면 잠시 멈춰 서서 정성스럽게 줍는 행위. 이는 마치 선(禪) 수행에서 강조하는 '한 가지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일념의 수행과 같다.
겨울 제주의 고요함 속으로
제주도 관광당국은 "이번 겨울 시즌은 여행객이 마을에 머무르며 제주의 진짜 얼굴을 만나는 시간으로, 고요한 자연과 일상을 통해 쉼과 의미 있는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겨울 제주는 여름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대신, 마을은 고요하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자신의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계절이다. 이러한 고요함은 명상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다.
제주 웰니스 관광지에서 만나는 깊은 명상
제주관광공사는 겨울 여행주간 동안 동카름과 알가름 권역의 제주 웰니스 인증 관광지 5곳에서 숲·차(茶)·명상·체험 프로그램을 30%에서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제주동백마을의 솥밥 쿠킹클래스, 취다선리조트의 명상과 차의 순간, 머체왓숲의 숲 해설 프로그램과 족욕 등이 여행주간 기간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특히 차 명상은 동양의 전통적인 수행법으로, 차를 우리고 마시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명상이 된다.
디지털 스탬프 투어로 만드는 마음 여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마을여행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여행객은 제주공항과 각 마을 명소에서 QR 코드를 인증해 스탬프를 모으고, 2곳 이상 방문 시 추첨을 통해 제주 선물 꾸러미를 받는다.
각 마을을 방문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과정은 순례의 의미를 담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그곳까지 가는 과정 자체가 수행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명상적 여행의 본질이다.
제주 시티투어버스로 떠나는 명상 여행
무료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개방형 2층 버스에서 겨울 제주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명상이 될 수 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아무런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것. 이는 위빠사나 명상의 핵심 원리와 맞닿아 있다.
겨울 제주에서 찾는 나만의 명상법
제주 겨울 여행주간은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이 아니다. 마을 곳곳에서 자신만의 명상법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도파밍 트레일 런에서는 달리기 명상을, 마음 봉그깅에서는 마음 챙김 명상을, 웰니스 관광지에서는 차 명상과 숲 명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 제주의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 그것이 이번 겨울 여행주간이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이다.
참여 방법 및 자세한 정보
제주 겨울 여행주간의 상세 프로그램과 지역데이 참가신청은 비짓제주 누리집(www.visitjeju.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겨울 제주의 고요함 속에서 자신만의 명상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제주 마을의 따뜻한 품 안에서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 그곳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쉼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