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 해 전 한국에 처음 소개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 MBSR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됐다. 학지사가 지난 3월 30일 펴낸 안희영 한국MBSR연구소 소장의 신간 『마음챙김의 길, MBSR의 산책』은 저자가 2005년부터 국내에 MBSR을 보급해 오며 수업 현장에서 길어 올린 경험과 성찰을 응축한 실천적 안내서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첫 명상 경험을 떠올리며, 명상이 병원에서 통증과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당시만 해도 무척 낯설었다고 고백한다. 그 깊이와 가능성에 자연스레 이끌려 시작된 여정이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카밧진의 MBSR, 불교 지혜와 현대 과학의 만남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존 카밧진(Jon Kabat-Zinn) 박사가 시작한 8주 명상 프로그램이다. 전통 불교 수행의 지혜를 현대 의학과 잇대어, 통증과 스트레스를 임상적으로 다루는 도구로 출발했다. 현재는 의료와 교육, 기업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MBSR이 단순한 이완 기법이 아니라 전체성과 상호연결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점이다. 개인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배움에서 출발해 관계와 공동체의 치유로까지 확장되는 흐름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1부 이론, 2부 8주 실제… 입문자와 지도자 모두를 위한 길잡이
신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 MBSR 마음챙김의 원천
MBSR의 정의와 뇌·신경계·면역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 다르마라 불리는 불교 사상적 뿌리, 스트레스 과학을 폭넓게 다룬다. '여덟 가지 마음챙김 Q&A'에서는 마음챙김의 핵심 요소부터 수련을 포기하고 싶을 때의 대처까지 입문자의 궁금증을 풀어낸다. 신경가소성 연구와 상처받은 마음을 위한 안전한 마음챙김(TSM) 같은 최근 흐름도 함께 짚었다.
제2부 MBSR의 실제, 8주 수업의 흐름
1주차 '내적인 자원의 재확인'에서 8주차 '수련 지속을 위한 자원 검토'까지, 정통 8주 프로그램을 주차별로 안내한다. 지각과 창조적 대응, 현존의 기쁨, 스트레스 자동반응 다루기, 어려운 의사소통, 일상 통합 등 각 단계의 핵심 주제와 종일수련 운영법까지 담겨 지도자와 수련생 모두에게 실질적인 지침이 된다.
주요내용
제1부 : MBSR 이론, 효과 연구, 다르마, 스트레스 과학
제2부: 8주 프로그램 주차별 안내, 종일수련
부록 : 여덟 가지 마음챙김 Q&A, 지도자 핵심 원칙 10가지
한국 MBSR의 산증인, 저자 안희영
저자 안희영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SR 지도자 교육과정을 주제로 박사학위(성인학습 및 리더십 전공)를 받았다. 미국 MBSR 본부인 마음챙김센터(CFM)에서 한국인 최초로 MBSR 지도자 인증을 획득한 인물이며, 현재 국제 공인 MBSR 및 MBCT for Life Teacher Trainer로 활동 중이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부총장, 풀브라이트 교환교수, 대한통합의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국정신과학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심신치유교육학회 명예회장과 대한명상의학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8주 마음챙김(MBCT) 워크북』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마음챙김과 정신건강』 등 마음챙김 분야 핵심 도서 다수를 옮겨 국내에 소개해 온 산증인이다.
개인의 치유에서 공동체의 회복까지
이 책은 마음챙김 입문자에게는 가장 신뢰할 만한 첫 안내서가 되고, 명상 지도자에게는 8주 수업을 운영하는 실무 매뉴얼이 된다. 상담과 심리치료 종사자, 불교 명상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마음챙김의 사상적 뿌리와 과학적 근거를 균형 있게 짚어 준다.
신간 『마음챙김의 길, MBSR의 산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304쪽 분량에 정가는 2만 원이다.
